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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모자란데..경북에선 성분 헌혈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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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0년 01월 10일

[ANC]

최근 헌혈이 줄어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핏속에서 혈소판이나 혈장만을 채혈하는
성분 채혈기가 경북에는 사실상 한 대도 없습니다.

성분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
대구에서 혈소판을 공급받는 병원도
늘 불안합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REP]

포항 대형 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는 박아람 씨는
지난 10월, 담당 환자를 살리기 위해
농축혈소판 헌혈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항에서는
헌혈을 할 수 없었습니다.

혈소판 헌혈을 위한
성분 채혈기가 포항에는
한 대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람씨는 밤샘 근무를 마치고
채혈기가 있는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INT/ 박아람 세명기독병원 간호사]
"저는 되도록이면 빨리 (혈소판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헌혈을 위해 거기까지 가야하고, 오는 데도 시간이 소요가 되잖아요, 최대한 가까운 곳에 그런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해요."

성분 채혈은 혈액에서
혈소판이나 혈장만을 뽑아내고
나머지는 헌혈자에게 돌려주는데,
백혈병 등 급하게 많은 양의 혈소판이
필요할 때 절대적입니다.

대구경북에 설치된
성분채혈기는 모두 14대.

하지만 이 가운데 12대가
대구 시내에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2대도
경산의 한 대학에 있습니다.

포항과 구미, 안동 등에서는
성분헌혈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구에서 배송되는 혈액 주머니에 의존하는
경북 지역 병원으로서는 늘 조마조마합니다.

[INT/ 정순일 세명기독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혈소판은) 종양 환자나 수술 환자 같은 경우에 감소가 되면 (지혈을 위해) 꼭 수혈이 필요한 성분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대구에서 공급을 받다 보니까 아무래도 하루나 이틀 늦게 공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현장에서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수와
운영비를 고려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심 위주로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INT/ 이기훈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지원팀장]
“아무래도 대구 지역이 경북 지역보다 헌혈자가 상대적으로,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앞으로 경북 지역에 헌혈자가 많이 늘어난다든지 필요성이 제기되면 향후 검토해서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경남은 창원과 진주, 김해에
성분 채혈기가 있고,
전북도 전주, 익산, 군산에
분산 배치되어 있습니다.

피가 모자라는 현실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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