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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경제학

▲한동선(세명기독병원 원장)

 담배는 반드시 끊으셔야만 합니다. 필자가 하루 종일 환자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일 것이다. 필자의 환자들은 대부분 심장과 혈관에 문제를 많이 갖고 있으므로, 흡연자들에게는 반드시 담배를 끊으라고 요청하게 된다. 금연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심장과 혈관이 건강해 지기위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환자분들에게 강요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30년간 흡연을 해 온 한 환자분은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지 한 달쯤 된 어느 날 진료실에 와서, 뜬금없이 물어본다. 선생님, 천국에도 담배는 있겠지요? 이젠 담배를 평생 못 피운다고 생각하니 세상에 낙이 너무 없네요.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면 그때라도 실컷 담배 좀 피워 봐야 할 텐데 설마 천국에 담배가 없진 않겠지요? 정말 얼마나 담배가 피고 싶으면 그렇게까지 이야기 할까. 농담인줄 알지만 진지하게 대답해 드렸다. 그럼요, 걱정 마세요. 국산담배, 외국담배 등, 각종 담배 다 있을 겁니다. 우리 나중에 같이 천국 가서 거기서 신나게 피워 봅시다. 힘들어 하는 이 환자분이 꼭 금연에 성공해서 건강을 지키기를 바랄 뿐이다.매년 정초면 흡연자의 대부분이 새해 목표를 금연으로 하고 실제로 금연을 시도하지만 그 중 불과 3%만이 금연에 성공한다고 한다. 그 만큼 금연은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흡연율을 낮출 수 있을까? 사실 흡연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흔히 흡연자들은 타인에게 간접 흡연의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만약 흡연으로 인하여 병이 생기면 치료비를 내야 하는 데, 현재 우리나라 사회는 질병 치료비의 50% 내지 80% 를 건강보험에서 부담해 준다. 즉 어떤 한 사람이 병에 걸리면 치료비의 많은 부분을 전 국민이 공동 부담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말로 황당한 일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옆집아저씨가 담배를 신나게 피워 대다가 덜컥 중풍이나 심장병, 폐암 등에 걸렸는데 내 지갑을 열고 그 사람 치료비를 내 주어야하는 격이니 말이다. 내년에도 내 월급에서 떼어가는 건강 보험료가 무려 6% 정도 또 오른다고 한다. 옆집 아저씨가 담배를 안 피웠더라면 5% 나 4% 정도 밖에 안 올랐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화가 날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하여 국가나 우리 사회가 여러 가지 방법을 쓰면서 개인의 행동에 개입하는 것은 충분히 정당화 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2003년 7월 세계보건기구가 만든 담배규제기본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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