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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향로봉으로 가다.....


가을 산행...향로봉으로 가다.....
(원래 목적지는 내연산(삼지봉)이였다....)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아침 09:00
배낭에 간단한 먹을거리와 물, 옷등 산행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넣고 혼자 차를 몰아 보경사로 향한다.
보경사, 포항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가 본적이 곳, 그러나 향로봉이나 삼지봉은 여태까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낮선 곳이라 약간의 설레임과 불안함을 안고 간다.
 

10:30분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 벌써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 부부가 같이 온 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등, 그러나 난 혼자 왔다.
여행도 그렇지만 산행도 혼자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시간, 나 자신을 한번 뒤돌아 생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조용히 감상하며 한발 한발 걷는 것도 좋다.
 

원래 목적지는 내연산 삼지봉이다. 문수암을 지나 문수봉, 문수봉에서 삼지봉, 삼지봉에서 거무나리 코스를 내려와 은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를 정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초행이라 문수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쳐 버려서 은폭포에서 삼지봉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계속 직진,....
 

어느덧 연산 폭포, 여기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연산 폭포를 지나자 그 많던 사람들이 없다. 갑자기 불안함이 몰려 온다. 길도 찾기 힘들다.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 보지만 삼지봉으로 가는 사람들은 없고 다들 향로봉으로 간단다.

그리고 간신히 은폭포에 왔다. 그런데 삼지봉으로 올라 가는 코스를 찾기 힘들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없고 이러다 길을 잃어 버리는 건 아닐까. 포기하고 내려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왕 출발한 산행, 여기서 포기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향로봉으로 목적지를 수정했다. 향로봉은 삼지봉 보다 거리가 두 배로 멀다. 그렇게 힘들고 먼 줄 미리 알았더라면 가지 않았을까? 갔을까?
 
향로봉은 은폭포를 지나 시명리에서 향로봉으로 올라간다.

시명리까지는 계곡을 따라 힘들지 않게 올라간다. 맑은 물과 공기, 아직은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자연은 언제나 인간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시명리에 도착 향로봉까지 1.8km 남았단다. 시간으론 한 시간,
그러나 한 시간을 줄곧 가파른 경사로다 숨이 턱까지 올라와 쌕쌕 거린다. 죽을 것 같다.
 

오후 2:00 해발 930미터 향로봉에 도착했다. 모든 산 정상이 그렇듯 향로봉이라 쓰여진 바위 덩이가 제일 먼저 반긴다. 그렇게 수려한 경관은 아니지만 주위 산들이 모두 내려다 보이며 순박한 경관을 선물한다. 좋다..

가쁜 숨을 잠시 죽이며 휴식을 취하고 내려 갈 생각을 한다. 왔던 길을 내려갈까 가지 못했던 삼지봉으로 내려갈까 잠시 고민 후 삼지봉으로 결정했다. 언제나 새로운 길은 조그만 설레임을 갖게 하니까.....
 

삼지봉까진 3km, 시간으론 한 시간 내려가는 길이라 힘은 들진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계속 혼자 걷는다. 나쁘진 않다. 그러나 내가 길을 잃는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은 있다. 불안한 마음은 현실로 되었다. 이정표를 잘못 보아서 삼지봉이 아닌 하옥으로 내려가는 코스로 내려갔다.
10분정도 걸었는데 왠지 찜찜하다. 다행히 송이 따는 아저씨가 있어 길을 물으니 이쪽으론 하옥가는 길이란다. 묻지 않고 계속 갔더라면 진짜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을 실감했을 것이다.
 

3:20분 삼지봉에 도착 여기도 사람들이 없다. 산 밑에 그 많던 사람들은 산에서는 사람구경하기 힘들다. 문수봉까지 2.6km, 뚜벅 뚜벅 걷고 또 걷는다.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그렇지만 기분은 좋다. 정상에 올라본 조그만 성취감과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약간은 흥분된 기분,
 

4:00시 문수봉에 도착 보경사까진 한 시간 남았다. 다섯 시간을 걷고 있다. 다리에 쥐난다.
누가 조난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씩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보니 거의 다 내려 온 것 같다.
 

5:00시 보경사 주차장 내 차에 도착, 거의 여섯 시간의 산행에 종착역이다..
비록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향로봉을 완주했다는 마음에 기분은 산뜻하다..
어느덧 하루를 비추었던 해도 산에 걸려 하루를 끝마치려 하고 있다.
 
 


연산폭포

향로봉 정상

내연산 삼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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