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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수기3. -미시간 대학에서의 연수과정-

병원의 하루 스케줄은 항상 7시 30분에 시작한다.
이것은 교수 기준이므로 레지던트는 보통 새벽 6시에 출근하여 환자 회진과 타과에서 의뢰가 온 환자들을 회진한 다음 교수의 스케줄 시작에 방해되지 않게 7시경에 보고를 하고 수술 준비를 하러 간다. 미시간 대학병원 성형외과의 프로그램 중에서도 Dr. Chung이 있는 수부외과 분야가 레지던트에게는 가장 힘든 분야였다. 환자가 많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또 Dr. Chung 이 매일 아침 6시 30분에는 출근을 하므로 자연히 레지던트는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 또한 이런 시스템의 일원으로 예외가 될 수 없었기에 집에서는 새벽 5시 30분에 나와서 수술이 늦게 끝나면 저녁 8시가 넘어야 집에 오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 미시간의 길고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겨울에는 덜덜 떨며 자동차에 생긴 서리를 제거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렇게 춥던 겨울, 드디어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직접 수술복을 입고 수술을 하는 것은 뒤에서 견학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거기다 Dr. Chung 은 본인에게 수술 집도를 할 수 있게 많이 배려 해주어 이전에 내가 해보지 못했던 수술을 많이 해 볼 수 있었다.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 진단을 내려 Dr. Chung 과 다시 상의하는 외래 진료가 더욱 힘들었다. 무엇보다 서툰 나의 영어를 환자들이 이해해줄 것인가가 문제였는데 예상보다 미국인들은 친절하게 나에게 협조를 잘 해주었다. 모두 자신의 불편함을 상세히 이야기 해 주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도 외래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환자들과 진료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하며 보낼 수 있었다. 수술과 외래가 없는 날이면 항상 도서관에 가서 책과 논문을 찾고 읽으며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 한편의 논문과 Dr. Chung 이 편집하는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었는데 수부외과의 전반적인 이해와 흐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던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4월에는 미국에 와서 쓰기 시작한 본인의 증례들에 관한 논문이 Annals of Plastic surgery 에 실리게 되었고 1월부터는 Dr. Chung과 함께 쓰기 시작한 ‘Operative techniques in Hand surgery"를 집필하느라 상당히 바쁘게 보냈다. 사실 연수를 오면서 책을 쓸 기회를 갖게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고 일을 시작 할 때도 많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지만 책을 쓰며 보낸 6개월은 책 내용에 대해 다양하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여러 가지 논문을 읽어 정리하였으며 Dr. Chung 과 의논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영어실력과 책을 쓴다는 것은 큰 관계가 없다. 독자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 하면 좋은 책을 쓸 수 있다’ 는 Dr. Chung 의 말은 무사히 책을 끝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 가족과 함께 간 나들이 길 cindcastle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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